한국에서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때, 저는 매일 같은 질문을 되뇌었습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잘못 키운 걸까?
학기 초부터 담임 선생님은 매일같이 전화로 아이의 문제 행동을 알렸고, 저는 그때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 마음속에 미안함은 점차 신뢰의 상실로 바뀌어 갔고, 교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의 책임이 저에게 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1. 엄마로서 ‘정상’에 맞추라는 사회의 압박
급하게 정신과 상담을 예약했지만, 대면 상담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집중력 검사와 풀배터리 검사를 통해 결국 아이는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코로나 시기였습니다. 쉬는 시간도, 체육활동도, 놀이터 이용도 전면 금지였고, 활동적인 우리 아이에겐 교실이 숨막히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저희가 살던 목동 지역은 학구열이 높고, “다름”보다는 “규범”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가 “조용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원했기에, 아이의 다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특수학교인 ‘서진학교’를 추천했지만, 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아이는 해당 대상이 아니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 사실을 전하자, 선생님은 “엄마나 누군가가 아이와 함께 학교에 다니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교장 선생님과의 면담에서는 “학교에는 아이를 따로 돌봐줄 인력이 없다”, “상담 선생님도 우리 아이만 볼 수 없다. “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육청도 예산 부족으로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렇게 말씀하셨죠.
“학부모들부터 먼저 내 편으로 만들어보세요.”
2. 왕따 아닌 왕따 속에서, 아이와 나만 남겨진 느낌
사실, 이미 많은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를 **“문제아”**로 바라보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과 놀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아이들은 점점 멀어졌고, 저 역시 다른 엄마들과 조용한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엄마로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좋아지길 바라며 가능한 모든 치료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 치료에 들인 비용들:
- 사설 상담센터 놀이치료 10회씩(수차례 반복): 약 120만 원
- ADHD 검사 및 진단: 약 70~80만 원
- 자연식 치료: 약 350만 원
- 뇌 자극을 통한 전두엽 자극 치료 등…
- 정신과 상담 및 약 처방(주 2회 방문) : 약 5~6만원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인터넷을 뒤지고, 시골의 작은 학교나 대안학교들을 찾아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그 중 한 학교에서는 1학년 담임이라는 분이 저를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를 보니 딱 알겠다. 엄마가 잘못 키웠네.”
3.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 환경을 바꾸자!
처음엔 막연했던 “유학”과 “이민”이 이제는 너무나 현실적인 선택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아이가 숨 쉴 수 있는 곳에서 자라게 하자.”
당연히 걱정도 컸습니다. ADHD 아이가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캐나다 교육 시스템도 잘 몰랐기에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결심했습니다.
“3개월만 해보자. 안 되면 돌아오자.”
그리고 그렇게, 캐나다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4. 그리고 지금, 우리는 여전히 그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저는 완벽한 엄마도 아니고, 성공한 이민자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고 싶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같은 고민 속에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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