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으로 산다는 것은 단순히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파도 쉴 수 없는 상황, 아이들을 챙겨야 하고, 회사에도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최근 저는 몇 일간 몸이 아팠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바로 병원을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이곳 캐나다에서는 병원 접근 자체가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1. 캐나다에서 병원에 가기 어려운 이유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무료 의료”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패밀리 닥터(Family Doctor) 없이 병원 이용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 패밀리 닥터 예약: 2~3주 후로 밀리는 경우가 많고, 급할 때 바로 진료를 받기 어렵습니다.
- 워크인 클리닉(Walk-in Clinic): 근처에 없거나, 대기 시간이 너무 길고 접수조차 마감되는 일이 잦습니다.
- 응급실(ER): 말 그대로 ‘응급’이 아니라면 3~5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며, 진료 수준도 간단한 처방에 그칠 때가 많습니다.
2. 실제 경험에서 배운 점들
- 조카가 팔이 부러졌을 때
패밀리 닥터가 없었던 조카는 IWK 어린이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수많은 대기 후 X-ray만 찍고 진료는 받지 못한 채, 3일 후 수술 예약을 잡았습니다. 팔이 부러졌는데도 당일 수술이 어려운 현실을 겪으며 무기력함을 느꼈습니다. - 아들의 폐렴
새벽에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던 아들은 ER에서 4시간 넘게 대기했습니다. 진료 후 받은 건 최소 용량의 항생제 한 병. 3일을 복용해도 차도가 없어, 다행히 한국에서 챙겨온 항생제를 투여하며 겨우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캐나다에서는 의료 접근보다 예방과 자기관리, 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3. 워킹맘이 아플 때 대처법
가벼운 감기나 증상에는 한국에서 챙겨온 약을 활용
감기약, 해열진통제, 위장약 등은 미리 준비해 두세요.
의료 상담 앱(예: Maple, Tia Health)을 활용
의사와 온라인 상담 후 e-처방전으로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패밀리 닥터는 반드시 등록해 두기
등록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미리 신청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Nova Scotia Health Need a Family Practice Registry 사이트를 통해 등록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응급 키트 준비
열감기용 해열제, 알러지약, 소독약 등 필수 품목은 항상 구비하세요.
직장과의 협조 요청
아플 때는 무리하지 말고, 상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재택이나 병가를 요청해보세요.
결론
아픈 몸을 이끌고 육아와 일을 병행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특히 타지에서의 생활은 언어 장벽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더더욱 외롭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정보를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나아가면 됩니다.
워킹맘 여러분,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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