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ADHD 진단을 받아들이기까지 – 엄마로서의 솔직한 여정

처음 아이에게 ADHD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부딪힌 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니라 저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엄마로서 내 아이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아이의 행동 문제로 병원이나 상담센터를 찾는 건 때론 부모가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용기를 내어 정신과를 찾았고, 풀배터리 심리검사를 진행했으며, 상담센터를 다니며 아이에게 놀이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한편에서는 계속해서 진단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나 자신이 있었습니다. 더 참을성을 가지면 괜찮아질 거라거나, 더 엄격하게 훈육하면 나아질 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깨달았습니다. 내 아이는 고장이 난 게 아니라, 단지 다른 방식의 도움이 필요한 것뿐이라는 것을요.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오은영 박사님이 운영하는 센터, 서울대 김붕년 교수님, 연세대의 천근아 교수님들께 상담을 받고 싶었지만 터무지 없이 비싼 비용이거나 예약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겨우 서울대병원의 임상심리사와 4개월 기다려 상담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아이와는 한 마디도 대화 없이, 저의 이야기만 듣고 약부터 처방하는 모습을 보며 당황스럽고 안타까웠습니다.

약을 먹는다고 바로 나아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약을 찾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부작용을 견디며 차츰차츰 조절해 나가야 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제 마음은 늘 불안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제가 배운 건, 부모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오래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늦어질수록 아이는 또래나 어른들로부터 오해받거나 질책받을 수 있고,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결국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자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부모님이 있다면, 제 이야기가 용기 있는 첫 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신과 상담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ADHD는 낙인이 아니라, 우리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우리는 아이가 단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자신답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ADHD육아

#한국엄마이야기

#ADHD진단

#정신건강

#놀이치료

#엄마의기록

#자존감높이기

#엄마블로그

#육아고민공유

#ADHD아이키우기

댓글 남기기